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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영하 15도' 맹추위… 1월 중순까지 춥다

중앙일보

입력

29일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강한 한파가 찾아온다. 이 한파는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9일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강한 한파가 찾아온다. 이 한파는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다음 주부터 강한 ‘세밑 한파’가 찾아온다. 이번 추위는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륙에서 줄줄이 생겨나는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이 다음 주 다소 강해지면서, 29일부터 다음 해 1월 2일까지 전국의 아침 기온이 영하 17도~2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한파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3일 "30일부터 강원 영서는 영하 20도, 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는 영하 15도 내외로 강한 세밑 한파가 예상된다"며 "1월 중순까지 추운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대전의 한 한우농가에서 사육중인 소들이 강추위속에 연신 입김을 내뿜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파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대전의 한 한우농가에서 사육중인 소들이 강추위속에 연신 입김을 내뿜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2월은 평년보다 다소 추웠고, 지난달 예상했던 것보다 더 추웠다. 기상청은 "12월 21일까지 평균기온은 0.6도로, 평년(2.1도)보다 1.5도 낮아 추웠다"며 "13일 오후부터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크게 확장하면서 강한 북서풍이 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겨울철 기상전망에서 전 세계 여러 모델이 ‘12월은 평년보다 다소 춥고, 1~2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12월 실제 날씨는 더 추웠다. 세계 여러 모델예측 결과,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1월 기온도 조금 더 낮아질 것으로 수정 전망됐다.

12월(21일까지) 기온분포(왼쪽)와 평년 대비 기온 분포(오른쪽).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던 12월 기온은 찬 공기가 남하한 13일 이후 큰 폭으로 떨어져, 일주일 정도 이어지며 전국의 평균 기온을 낮췄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1~21일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낮아, '추운 12월'이 됐다. 자료 기상청

12월(21일까지) 기온분포(왼쪽)와 평년 대비 기온 분포(오른쪽).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던 12월 기온은 찬 공기가 남하한 13일 이후 큰 폭으로 떨어져, 일주일 정도 이어지며 전국의 평균 기온을 낮췄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1~21일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낮아, '추운 12월'이 됐다. 자료 기상청

1월 초까지 강추위, 가끔 서해안 대설  

지난 20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생태공원 폭포가 한파에 꽁꽁 얼어있다. 연말 한파는 지난 13~21일 한파보다 더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지난 20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생태공원 폭포가 한파에 꽁꽁 얼어있다. 연말 한파는 지난 13~21일 한파보다 더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1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던 1월 날씨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서 “북극의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적어, 최근 들어 극지방의 공기가 동아시아로 내려오는 경향이 커졌다”며 “1월 중순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가끔 찬 공기가 내려올 때 강한 한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부지방에 눈이 내린 지난 13일 서울 목동 용왕산공원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모습. 변선구 기자

중부지방에 눈이 내린 지난 13일 서울 목동 용왕산공원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모습. 변선구 기자

1월 중순 이후로는 평년 수준의 기온분포를 회복한다.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기온변화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며 눈구름을 만들어,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1월 내내 대체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월평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성층권 인근 공기 흐름이 바뀌면서 극지방 공기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기압계 변동으로 기온 전망이 바뀔 수 있어 실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 3월은 평년 혹은 더 따뜻

중부지방에 눈이 내린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한 공원에 만들어진 눈사람. 내년 1월에는 서해안과 제주도, 2~3월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중부지방에 눈이 내린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한 공원에 만들어진 눈사람. 내년 1월에는 서해안과 제주도, 2~3월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뉴스1

2월부터는 찬 공기의 기세가 약해지면서 기온이 오른다. 가끔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밤의 기온은 여전히 낮아 밤낮 기온 차가 커지지만,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온 분포가 예상된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과 간혹 부는 동풍으로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된다

3월은 평년보다 따뜻해진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며 “가끔 상층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때 ‘반짝 추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체적으로 기온 상승 경향이 나타나지만 최근 3월 기온 증가 경향이 매우 뚜렷하고, 1~2월은 기온 변동성이 크다"며 "지난여름처럼 예상치 못한 변화로 기상이 변할 경우를 대비해 실시간 감시를 계속하고 변동 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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