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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백신 나누겠다"는 이인영…北 되레 "南 통제불능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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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비상방역사업을 모든 사업의 첫자리에 놓고 보다 강도 높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코로나19 방역을 벌이고 있는 각지 모습을 소개했다. 사진은 모란봉구역인민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비상방역사업을 모든 사업의 첫자리에 놓고 보다 강도 높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코로나19 방역을 벌이고 있는 각지 모습을 소개했다. 사진은 모란봉구역인민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한국의 방역 상황을 북한이 걱정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남조선의 전 지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코로나19의 북한식 표현)의 3차 대유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는 불안과 우려·공포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내 언론들의 코로나19 관련 보도를 인용해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데 중환자 증가, 병상 부족 등으로 확진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국의 정책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방역대책이 경제 활성화라는 구호에 밀려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음은 사회활동의 전면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 외 다른 선택이 없다'고 했다"며 "감염병 전문가들도 '최악의 경우 하루에 3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한편 전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국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북한에 제공하고 싶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 장관은 "언젠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더 많이 개발·보급된다면 서로 나누고 협력해 한반도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종식하면 좋겠다"며 "북한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해지는 것은 대한민국이, 남쪽이 안전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월에도 이 장관은 '백신과 치료제를 북한과 나누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라며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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