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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간호사, 카메라탓 긴장" 그 병원 한국계 의사 백신 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미국 테네시주의 간호사 폰테스 도버가 코로나19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테크)접종 뒤 잠시 실신한 가운데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CHI메모리얼병원의 내과 의사 장영성(36)씨가 백신 접종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후기를 올렸다. [장영성씨]

지난 17일 미국 테네시주의 간호사 폰테스 도버가 코로나19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테크)접종 뒤 잠시 실신한 가운데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CHI메모리얼병원의 내과 의사 장영성(36)씨가 백신 접종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후기를 올렸다. [장영성씨]

“접종 후 이틀이 지났는데 특이사항은 전혀 없어요” 

21일 미국 테네시주 CHI 메모리얼병원에서 일하는 장영성(36) 내과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오전 7시(현지시각) 근무하는 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이후 백신 접종 과정과 4시간 뒤 증상 유무 등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그는 “접종 후 피부가 붓지 않았고 변색도 없었다. 아프지 않다”면서 “오히려 독감 주사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인 장씨가 근무하는 이 병원에서는 지난 17일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 폰테스 도버가 잠시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접종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던 중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이어 자리를 이동하려다 다른 의료진에게 기대면서 실신했다. 접종 후 17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잠시 뒤 기력을 회복한 그는 “갑자기 충격을 받았는데 지금은 괜찮아졌고 팔에 있던 통증도 사라졌다”며 “종종 실신하곤 한다. 나에게는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경계 과민 반응으로 과거에도 통증을 느낄 때 실신한 적 있다는 게 도버의 설명이다. 병원 측은 “도버의 반응은 단순히 주사를 맞을 때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도버가 쓰러지는 영상이 퍼지며 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의무 아니지만 백신 맞는 게 낫다”

 지난 17일 미국 테네시주의 간호사 폰테스 도버가 코로나19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테크)접종 뒤 잠시 실신한 가운데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CHI메모리얼병원의 내과 의사 장영성(36)씨가 백신 접종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후기를 올렸다. [장영성씨]

지난 17일 미국 테네시주의 간호사 폰테스 도버가 코로나19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테크)접종 뒤 잠시 실신한 가운데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CHI메모리얼병원의 내과 의사 장영성(36)씨가 백신 접종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후기를 올렸다. [장영성씨]

의사인 장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7일 상황에 대해서는 “간호사가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고 떨리고 하니까 졸도해버린 것 같다”면서 “해당 간호사는 멀쩡히 일어나서 나머지 근무를 했고 다음 날도 정상 출근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코로나19 백신이 100% 안전하진 않지만 안전한 약품도 100만명 중 1명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선택 사항이지만 위험과 혜택을 고려해볼 때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은 FDA(미국식품의약국)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터라 접종이 의무가 아니다. 다만 장씨가 일하는 병원에서는 독감 접종 때 알레르기가 심했던 의사 1명을 제외하고는 100명이 넘는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이미 맞았거나 접종할 예정이다. 1차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3주 후 2차로 백신을 맞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2차까지 맞아야 효능이 95% 이상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장씨는 “2차 백신 접종 후 열이나 오한, 근육통 등 면역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흔한 예방접종 부작용 수준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태 악화 전 병원 찾아달라”

 지난 17일 미국 테네시주의 간호사 폰테스 도버가 코로나19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테크)접종 뒤 잠시 실신한 가운데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CHI메모리얼병원의 내과 의사 장영성(36)씨가 백신 접종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후기를 올렸다. [장영성씨]

지난 17일 미국 테네시주의 간호사 폰테스 도버가 코로나19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테크)접종 뒤 잠시 실신한 가운데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CHI메모리얼병원의 내과 의사 장영성(36)씨가 백신 접종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후기를 올렸다. [장영성씨]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장씨가 일하는 병원에도 한 달 사이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주변 병원과 달리 이 병원은 락다운(봉쇄)에 들어가지 않았다. 환자 돌봄을 위해서다. 현재 이 병원은 환자 1명당 1명의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는 2명까지 면회를 허용한다. 장씨는 “면회를 허용하지 않으면 환자가 입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집에서 병을 키워서 나중에 상태가 악화해 병원을 찾는 것을 막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 공포로 병원에 가길 꺼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안타까웠어요.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안 좋으면 두려워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검사하고 치료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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