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정상이라도 체지방률이 높으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비만클리닉 한지혜 교수는 건강증진센터를 찾은 체질량지수 23 이하의 정상체중 성인 678명(남 309명, 여 3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한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체질량지수를 비롯 체지방률, 허리엉덩이 둘레비,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저밀도 콜레스테롤 등을 각각 조사했다.
체지방률은 몸속의 지방 비율을 말하는데, 한 교수는 생체전기저항법을 이용한 체지방 검사에서 체지방률이 남자 25%, 여자 30% 이면 정상치를 초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일수록 혈압,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 혈당치 등이 함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지방률이 가장 높은 사람이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남성 2.1배, 여성 2.7배였며, 고혈압은 남성에서만 7.5배나 위험도가 높게 기록됐다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
한 교수는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라도 체지방률이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증가하는데 특히 남성에게서 이같은 관련성이 높았다"며 "정상체중이라도 체지방률이 증가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