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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접종’ 코로나 백신 병·주사기 英박물관에 전시된다

중앙일보

입력

영국에서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접종받은 화이자 백신이 담겨있던 빈 병. 영국 과학박물관에 전시된다. [영국 과학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접종받은 화이자 백신이 담겨있던 빈 병. 영국 과학박물관에 전시된다. [영국 과학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6시 45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운 인류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록될 듯하다. 영국에서 마거릿 키넌(90)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받았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에 대해 "그의 백신 접종은 모든 과학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역사책에 남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영국은 벌써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백신 접종'을 역사로 남기는 데 착수했다. 키넌 할머니가 맞은 화이자 백신이 담겨 있던 빈 병과 주사기가 내년 초부터 영국 과학박물관에 전시된다고 가디언 등이 13일 보도했다. 보통 접종 뒤 백신이 담겼던 빈 병과 주사기들은 폐기되지만, 이 '최초 접종'에 쓰인 병과 주사기는 박물관으로 가져간 것이다.

영국 과학박물관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해 "작지만 중요한 이 물체(빈 병, 주사기)를 보존함으로써 우리는 미래 세대와 공유할 첫 번째 코로나19 예방 접종이란 역사적 사건을 포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전시물은 기록적인 시간 안에 백신을 연구·개발·시험한 전 세계의 과학자·의사·기술자, 자원 봉사자들의 무한한 창의력·독창성과 순수한 노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영국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8일 영국 런던 코번트리대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AP=연합뉴스]

영국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8일 영국 런던 코번트리대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AP=연합뉴스]

박물관 측은 또 이 병과 주사기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측과 긴밀히 협력해 얻었다고 밝혔다. NHS 백신 책임자인 에밀리 로슨 박사는 박물관을 통해 "어린 시절 과학박물관을 열심히 방문했던 과학자로서 세계 최초 물품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되는 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 백신 접종은 이 세대에서 가장 큰 세계적인 건강 도전"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빈 병과 주사기는 코로나19 시대를 상징하는 마스크와 진단 키트, 인공호흡기 등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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