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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소풍용 도시락 싸기

중앙일보

입력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들의 봄소풍철인 4-5월.

학교 급식에만 의존하던 주부가 갑자기 소풍 도시락을 싸느라 부엌에 비상이 걸린다.

시중의 요리책은 대부분 김밥.유부초밥.주먹밥.샌드위치.캘리포니아롤 등을 권하지만 평소 손에 익지 않은 레시피는 실패 확률이 높다.

평상시 반찬 재료에서 조금만 더 신경 써도 번듯한 야외 도시락을 꾸밀 수 있다.

다만 적합한 밥.반찬의 종류는 따로 있다. 라 퀴진의 한식조리강사 김신영씨로부터 도시락 싸기의 원칙을 들어본다.

◇ 음식이 식어도 맛의 변화가 없어야 한다

도시락은 식은 밥.반찬을 먹는 것이다. 식어도 맛있는 음식을 담는 게 첫째 원칙이다.

흰 쌀밥이 식으면 밥이 눌린 듯 굳을 뿐 아니라 식은 밥 특유의 냄새도 난다.

잡곡밥을 하면 곡식 알갱이 사이의 조밀도가 쌀밥보다는 낮기 때문에 덜 눌리고, 식어도 고소한 맛을 유지한다.

주먹밥.유부초밥.김밥처럼 기본 양념으로 밑간을 한 밥은 식어도 덜 굳는다.

◇ 시간이 지나도 국물이 생기지 않는 조리법을 선택한다

샐러드의 경우, 드레싱은 따로 가져가 먹기 직전에 뿌린다. 미리 버무려 가면 질척거린다.

샐러드의 재료도 물이 나오지 않거나, 한번 살짝 익힌 것으로 준비한다. 삶은 닭고기, 삶은 아스파라거스나 브로콜리, 옥수수 통조림 등이다.

상추, 양상추 등은 도시락을 먹는 시점이면 이미 푹 시들어 있게 된다.

◇ 색깔의 변화가 없어야 한다

도시락에 담은 먹음직스러운 반찬이 원래의 색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반찬을 담기 전 반드시 식혀서 담는 게 요령이다.

◇ 도시락에 담았을 때 모양이 보기 좋고 음식의 변형이 없어야 한다

전유어.튀김.샌드위치 등은 조금만 그릇이 여유 있어도 운반시 제 모양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이쑤시개 등 작은 꽂이를 이용해 음식의 형태를 잡아준다.

◇ 튀김옷의 재료를 잘 선택한다

도시락 속의 튀김을 덜 눅눅하게 하려면 튀김옷의 재료를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고기.생선.야채 등 재료마다 알맞은 튀김옷과 튀김 원리가 있으므로 이에 맞추어 조리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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