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의심환자의 아기 2차감염 추정돼 격리

중앙일보

입력

국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의심환자 중 증세가 가장 심했던 환자의 아들이 최근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사스 위험 지역인 중국을 다녀 온 이 환자가 아들에게 전염(2차 감염)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만약 사스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사스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게 된다.

24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두달간 머물다 지난 10일 귀국한 林모(27.여)씨의 생후 6개월된 아들이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22일 서울 K병원 격리 병동에 입원했다.

林씨는 지난 2월 11일 아들을 서울에 남겨 두고 베이징으로 출국했으며, 그동안 할머니가 돌봐 왔다. 이 아이는 17일부터 고열이 나 관할 보건소의 관리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 아이가 ▶위험지역(베이징) 여행자와 밀접한 접촉▶고열과 기침▶폐렴 증세 등 WHO의 사스 환자 기준 중에서 앞의 두 가지에 들기 때문에 '의심환자'로 분류해 24일 국립보건원에 보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林씨가 사스 진성환자에 가장 가까운 의심환자인 점을 고려하면 아이가 엄마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아이에게 폐렴 증세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23일 홍콩에서 입국한 30대 남자가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의심환자는 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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