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古典번역 자료 다 모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수많은 국학(國學) 고전 가운데 어느 책을 누가 어느 곳에서 번역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민족문화추진회(회장 조순) 부설 국역연구소는 최근 '국학고전 국역서 서지정보1'(비상업 출간분)을 펴냈다. 동시에 홈페이지(http://www.minchu.or.kr)를 통해 같은 내용을 담은 DB의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역연구소가 이번에 펴낸 '서지정보'엔 해방 이후 국내의 연구소나 개인이 비상업용으로 출간한 1천8백여종의 번역본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번역된 국학 고전의 제목.저자.발행연도.원문 출처.번역자.번역본 출처.해제 수록 여부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기초학문 육성 인문사회분야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하고 있는 '국학 고전연구' 3개년 계획 성과물의 일부다. 내년엔 국내 출판사에서 상업용으로 출간한 국학 고전 번역에 대한 서지정보도 펴낼 예정이다. 국학 고전 번역 과정의 체계화를 통해 국학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는 취지다.

이 사업 책임연구원인 박소동 국역연구소 교수는 "해방 이후 국학 관련 연구소나 문화원, 그리고 개별 문중에서 우리 고전들을 꾸준히 국역해 왔으나, 이에 대한 목록이나 통계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이 많았던 데다 중복 투자도 있었다"면서 "이번 자료집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고전이 언제, 누구에 의해 국역이 이뤄졌고 또 간행 형태와 소장처는 어디인지 등에 대한 정보 검색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비상업용 1천8백여종의 서지정보 가운데 국역연구소에서 번역한 것이 8백여종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번역본이 3백여종 수록돼 그 다음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정신문화연구원.국사편찬위원회.법제처.퇴계학연구원을 비롯해 각 지방 문화원과 서원, 그리고 개별 문중에서 번역한 내용들이 소개돼 있다.

배영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