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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주부터 백신 접종 시작…누적 사망자 30만 최악 상황 ‘게임체인저’ 될까

중앙일보

입력

11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의료업 종사자들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의료업 종사자들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첫 백신 접종이 이번 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에서 백신 배포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ACIP의 권고는 새로 개발된 백신이 사람들에게 접종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이후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의 승인을 거치면 화이자 백신에 대한 모든 행정 절차는 마무리된다.

앞서 화이자 백신은 전날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전 세계의 수많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 파괴적 전염병 대유행의 대응에 있어 중대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최악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1600만명이 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0만명에 육박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전광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는 문구가 방송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전광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는 문구가 방송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특히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하루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 입원 환자 수 등 3대 간판 지표가 모두 팬데믹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미국 내 맹렬한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병 종식을 위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신 사용을 권고하기로 결정한 뒤 ACIP 자문위원인 피터 실라지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학 소아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급증과 제한된 백신 공급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아주 어렵고 힘든 시간을 맞이할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실라지 교수는 이어 “하지만 나는 정말로 이것(백신 승인)이 코로나19 팬데믹 종결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이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이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내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제조사와 관계 당국은 지체 없이 첫 백신 290만회 투여분을 전국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비상 작전에 돌입했다.

ACIP 권고 다음 날인 13일 오전부터 백신은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화이자 공장에서 운송이 시작됐다.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백신의 운송에는 드라이아이스와 특수 컨테이너가 동원됐다. 백신은 트럭과 비행기를 통해 이르면 14일 오전부터 16일까지 미 전역의 배송 목적지 636곳에 도착한 뒤, 지역 약국을 비롯한 접종 시설로 3주 안에 배포가 마무리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대 2500만 회분의 백신을 연말까지 미국 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모더나 백신이 FDA와 CDC 승인을 받게 된다면 연내에 2000만 회분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여름 이후 인구의 70% 이상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게 돼 고대하던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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