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병원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일보

입력

정체불명의 병이라 괴질로 불리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병원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 밝혔다.

데이비드 헤이먼 WHO 전염병 담당 국장은 이날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서 행한 브리핑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스를 일으켰음이 "99%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원숭이의 코에 주입한 뒤 관찰한 결과 이 원숭이가 사스 환자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냈다고 헤이먼 국장은 말했다.

연구팀은 아직 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지 않았고, 사스의 치사율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윤리적인 측면에서 사람 대상 임상실험 대신 원숭이 실험을 선택했다고 헤이먼 국장은 전했다.

연구팀의 초기 조사 결과 인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주입받은 원숭이들은 사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고, 일부 원숭이들은 폐렴 증상과 함께 인간 사스 환자와 유사한 폐 손상 패턴을 드러냈다.

그동안 사스 원인 규명 작업을 벌여온 전세계 12개 연구소 과학자들은 16일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네덜란드 연구팀의 새로운 증거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빠르면 1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스의 연관성에 대한 공식 연구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