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개발 경쟁…한국의 전략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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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호 22면

차이나 인사이트 2021

차이나 인사이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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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덕 외 지음
올림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의 시각은 이중적이다. 공산당 독재, 사드 배치, 코로나19 문제로 중국의 정치적 이미지는 추락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중국 가서 성공한 기업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 지도 오래다. 문화적으로는 ‘동북공정’을 통해 한국 역사까지 왜곡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우리의 입장이 어정쩡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은 우리를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양자택일을 강요할 때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여 한·중 거래를 끊지 않는 묘수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일단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중국과 미·중 경쟁의 실상을 제대로 알자는 쪽에 포인트를 맞췄다. ‘중국 포털’ 차이나랩과 중앙일보의 중국통 기자들이 중국 비즈니스의 최신 흐름을 소개한다.

글로벌 경제전쟁은 격화되고 있다. 왜 미국은 중국을 몰아붙일까? 인공지능(AI)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미국이 화웨이를 가만두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첨단 기술의 패권을 둘러싼 미·중 공방전은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첨단 기술의 패권은 단지 경제적 이득을 선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화웨이는 CCTV 해상도와 안면식별 역량을 극대화한 클라우드 기반 AI 기술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보고 듣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춘 ‘지각 AI’와 ‘자율 AI’에 ‘5G 기술’이 결합하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최종 목적지는 군사용 무기체계다. 경제가 안보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화웨이 문제가 미국과 중국의 협상 줄다리기를 통해 해소될 사안이 아니라고 이 책은 진단하고 있다.

중국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국가와 기업이 똘똘 뭉쳐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제4차 산업혁명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는 점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과 대학이 모두 제4차 산업을 위한 ‘신(新)사회간접자본’ 투자에 힘을 집중한다. 미국을 제치고 ‘슈퍼 파워’가 되겠다는 전략인데 우리도 손 놓고 구경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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