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운명, 바이든 취임 뒤로…"WTO 사무총장 선출 연기"

WTO 사무총장 결선투표 오른 유명희 후보와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A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 확실해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전은 현재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최종 후보로 남아있다.

통신에 따르면 WTO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일반 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을 가맹국에 10일까지 통지했다. 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수 가맹국의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 후보의 선출에 계속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사무총장 선출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한국 후보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또 WTO가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일반 이사회를 열고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WTO 사무총장 레이스에서 나이지리아 후보의 선출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WTO 사무총장은 만장일치 표결로 선출되는 것이 전통이다.

WTO의 내년 첫 정례 일반 이사회는 2월에 개최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