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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 맹주 목표…한·일 따라하는 카타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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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카타르의 축구전용구장.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 장소로 쓰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타르의 축구전용구장.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 장소로 쓰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 축구 신흥 강자 카타르가 자국 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으로서, 우선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기존 강자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2022 월드컵 대비 유럽예선 참가

영국 인디펜던트는 10일 “카타르가 유럽축구연맹(UEFA) 초청으로 내년 3월 시작하는 2022 월드컵 유럽 예선 A조에 합류한다. 포르투갈, 세르비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아제르바이잔과 경쟁한다”고 보도했다. A조는 다섯 팀이라서 일정상 한 팀씩 쉬게 된다. 카타르가 그 팀을 상대한다. 모든 경기는 유럽 내 제3국에서 소화한다.

카타르가 다른 대륙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에 초청팀으로 출전했다. 내년에는 코파 아메리카와 북중미 골드컵 출전도 기획 중이다. 카타르가 다른 대륙 국가대항전에 얼굴을 내미는 건 대표팀의 경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2022년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 유럽과 남미의 강팀을 경험하며 짧은 기간 실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거다.

카타르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축구대표팀 경쟁력을 전방위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클럽 축구부터 손을 댔다. 2000년대 들어 자국 프로리그(스타스 리그)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를 불러 모았고, 한낮에도 그라운드를 섭씨 20~25도로 유지하는 최신시설을 도입했다. 월드컵 유치 후엔 남미와 아프리카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을 보강하고 있다.

카타르가 벤치마킹한 대상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국과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이 걸었던 길을 따라 해 2022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할 만큼 대표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거다. 한국과 일본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다른 대륙 국가대항전에 초청국으로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대회 조직 및 운영 역량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월드컵 리허설로 여기고 자국에서 모두 진행하고 있다. 참가 선수단 전체를 외부와 차단한 채 철저히 관리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모든 팀을 한곳에 모아놓고 시즌을 치른 미국 프로농구(NBA)의 ‘버블 시스템’을 본떴다. 통제가 지나치다는 불평도 있지만, 안전하고 효율적 진행이라는 호평 쪽이 더 우세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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