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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때문에 입 다물 수 없는 돌고래 '턱이' 사연…"바다의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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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구강암에 걸린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9일 밝혔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해당 남방돌고래는 지난 2019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에서 구강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개체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구강암에 걸린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9일 밝혔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해당 남방돌고래는 지난 2019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에서 구강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개체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구강암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발암물질 등에 바다가 오염됐는지 실태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구강암에 걸린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단체가 촬영한 사진 속 돌고래는 입 안에 부풀어 오른 종양 때문에 입을 닫을 수 없는 상태였다.

단체는 "'턱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돌고래는 지난해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에서 구강암에 걸렸다고 확인된 개체"라며 "처음엔 먹이를 물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입 안의 악성 종양이 커져 아래턱이 휘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치유 능력이 탁월한 고래류가 암에 걸린 것을 두고 제주 연안이 독성화학물질과 발암물질로 오염된 게 아닌지 우려했다. 단체는 "바다의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로 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모든 연안 개발 사업을 중단해 환경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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