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배우자"…마켓컬리 대표 초청해 유통 강연 들은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8일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유통사업 경쟁업체인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연합뉴스

유통 대기업이 신생 스타트업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모습에서 유통 업계의 위기의식이 드러난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인재개발원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롯데 CEO포럼' 행사에서 진행된 특별 대담회에서 김슬아 대표를 초청했다.

대담회 주제는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였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 약 150여명이 유튜브로 이 포럼 생중계를 시청했다.

임원들은 김 대표에게 마켓컬리의 배송과 포장, 마케팅, 차별성, 사업전략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마켓컬리가 가진 강점의 원천으로 "수평적이고 형식적인 절차를 최대한 배제한 소통방식의 조직문화"를 꼽았다.

직원들이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실시간 채팅에서 '직원·고객과 공유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비전'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김 대표는 이에 "'전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가져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롯데 관계자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유통혁신을 이루고 있는 마켓컬리의 경영철학과 조직문화, 강점을 학습하기 위해 이번 대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