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11일 방한 美스티븐 비건, 강경화와 고별 만찬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7월 방한했을 때의 모습. [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7월 방한했을 때의 모습. [뉴시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부터 11일까지 방한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7일 밝혔다.

강경화 "지난 3년 남·북·미 완전한 비핵화 약속" #"이것이 바이든 행정부와의 논의 기반"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경화 장관이 비건 부장관과 미국 대표단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강 장관이 그간 비건 부장관 등이 한미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 준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미국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면서다.

미 국무부도 자료를 내고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한에서 “한미동맹과 인도·태평양지역의 역내 안보와 안정, 번영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논의하고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가 비건 부장관의 만찬 일정을 공개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방한 때마다 극비였던 비건 부장관의 동선은 매번 취재진의 관심사였다. 이번 방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비건 부장관이 고위 당국자로서 한국을 찾는 건 사실상 마지막이 된다. 이 같은 ‘고별 방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왼쪽)가 지난 7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왼쪽)가 지난 7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최종건 제1차관과는 한미 차관회담을 하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는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때마다 북측에 메시지를 내왔다. 지난해 12월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향해 “어떻게 나에게 연락할지 알고 있다. 우리의 할 일을 하자”고 공개 제안했고, 올해 7월 방한에선 “나는 볼턴(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나 최선희의 지시를 받지 않는 사람”이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이번 방한에선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차원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일을 이제 마무리짓자. 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며 북측에 대화를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일을 이제 마무리짓자. 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며 북측에 대화를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앞서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를 순방 중인 강경화 장관은 5일(현지시간) 중동 고위급 안보 협의체인 마나마 대화에서 “지난 3년간 남ㆍ북ㆍ미 3국의 최고위급이 공개적으로 국제 사회에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이것이 바이든 행정부와의 논의 기반”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동시에 미국의 조 바이든 신(新) 행정부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계승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됐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