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스쳐간 역전의 기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32강전〉 ○·신민준 9단 ●·탕웨이싱 9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남의 진영에 필마단기로 돌입하기, 강력한 포위망 속에서 끈덕지게 살아남기 등은 탕웨이싱의 장기다. 풀뿌리 하나라도 붙잡고 되살아나는 괴력으로 탕웨이싱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금 그는 다시 하변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흑1도 교묘하다. 그냥 살지 않고 백의 배후를 살살 건드린다. 이 부근 백의 대응이 조금 느슨했다. 특히 백6은 큰 실수. AI는 차라리 A에 두어 그냥 살려주라고 한다. 고전하던 흑도 기회가 왔다. 무엇이 최선일까.

AI의 충고

AI의 충고

◆AI의 충고=AI는 흑1,3으로 절단하라고 한다. 쫓기는 쪽에선 잘 떠오르지 않는 발상. 그러나 4로 수비할 때 5로 막자 쪽박 신세의 흑이 떵떵거리며 큰 집을 짓고 살았다. 훗날 A까지 선수된다면 이건 엄청난 보너스. 20% 언저리의 흑의 기대승률이 순식간에 50%를 넘어선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탕웨이싱은 흑1로 살았다. 이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 하변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었다. 하변 사활은 어렵기 짝이 없어 윤곽이 흐릿하지만 문제가 되면 치명적인 그런 존재였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