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 피해 확산..14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폐렴 증세의 괴질로 전세계에서 14명이 사망하고 약 250명이 감염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이 괴질이 아시아, 유럽, 북미 등 3개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이례적으로 비상경계령을 발동했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데이비드 헤이먼 대변인의 기자회견을 통해 괴질이 발원지인 동남아 지역을 제외하고는 "통제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BBC 방송은 유럽에서만 11개국에서 감염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되는 등 질병 확산이 차단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으며 미국의 CNN 방송도 미국내 감염의심 환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인 의사 1명은 베트남에서 미국인 괴질 감염환자를 치료한 뒤 사망했으며,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는 싱가포르를 여행하고 귀국한 한 남성이 괴질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51세의 여성이 상하이(上海)를 여행한 뒤 괴질증상을 보였고, 벨기에에서도 홍콩, 싱가포르,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한 남성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독일에서는 임산부 1명을 포함한 3명이 같은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밖에 크로아티아, 핀란드,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영국 등에서도 괴질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만 괴질 의심 환자의 수가 11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CDC는 전국적으로 약 40명이 유사 증상을 보고했으나 해외여행 전력을 살펴볼 때 이중 11명만이 격리 치료가 필요한 SARS 환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사망한 2명을 포함, 7명의 괴질 환자들이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홍콩에 있는 한 호텔의 같은 층에 투숙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관리들이 전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 사이 홍콩 메트로폴 호텔 9층에 투숙한 뒤 발병한 사람들은 지난 4일 사망한 중국인 의대교수(64)와 귀국후 사망했던 캐나다 여성(78), 또 23-33세의 싱가포르 여성 3명, 캐나다 남성(72), 홍콩 남성(26) 등 모두 7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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