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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동의 한의학적 치료

중앙일보

입력

장애아를 둔 가족은 평생을 마음의 상처와 주위 편견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산다.

같은 병명이라 할지라도 지적인 능력이 30인 경우와 70인 경우는 살아가면서 상황을 인식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에 많은 차이가 발생하므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자녀의 걸음마와 말이 늦어질 때 흔히 '집안의 누구를 닮아서 늦된다'며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가 조기발견이 늦어지는 사례들이 많다.

◇ 조기발견이 늦어지는 사례 많아

그러나 또래에 비해 발달과정이 늦고 미숙한 아이들 중에는 발달지연이나 발달장애 혹은 뇌성마비일 가능성이 크며 전체 인구의 1%내외가 이에 해당하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약 50만 명 정도가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있으리라 추정된다.

늦되는 아이들일수록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설마하며 머뭇거리다가 소아정신과나 한의원을 방문하여 아이의 발달에 분명한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면 부모는 억장이 무너지는 좌절에 직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오진일 것이라는 기대로 유명한 병원은 다 다녀보기도 한다.

이 시기를 지나 의사의 권고를 수용할 무렵부터는 특수교육과 각종치료에 온통 매달리게 되고 부모가 애쓰는 것에 비해 아동의 발달이 현저히 더디면 더 이상 아무런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자포자기하기도 한다.

◇ 발달지연, 한의학에서는 오연, 오지, 오경으로 이해

장애아동이 있는 부부는 보통의 부부에 비해 훨씬 많은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산다. 아이의 장애가 자신들의 죄 때문일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자책하거나 아이 중심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면 일반적인 가정이 누리는 행복을 사치로 느낄 정도로 집안분위기가 어둡다.

한의학에서는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는 경우를 오연, 오지, 오경의 범주에서 이해한다.

오연은 두항연(목가누기가 어려움) 수연(물건을 손으로 잘 쥐지 못함) 족연(서서 버티기가 어려움) 체연(앉거나 서는 자세가 어려움) 구연(우유를 잘 빨지 못하거나 음식을 잘 씹지 못함)으로 나뉘며, 오지는 행지(걸음마가 더딤) 발지(머리카락이 늦게 나고 듬성거림) 치지(치아발생이 늦음) 입지(앉고 서는 시기가 늦음) 어지(언어사용이 늦음)로 나뉘고, 오경은 두항경(목과 머리를 뻗침) 수경(손가락이나 팔을 뻗침) 각경(다리를 뻗침) 신경(몸을 뒤로 뻗침) 구경(침을 오래도록 흘리거나 입을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함)을 말한다.

발생원인은 선천적으로 기혈이 허약하여 근본이 부실한 것으로 본다. 이와 별도로 태내에서 혹은 분만시 손상이나 각종 사고로 인해 뇌손상을 입은 경우는 풍사가 동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정신지체나 발달장애 뇌성마비 등은 뇌손상과 정상적인 뇌발달이 이뤄지지 않아 초래된 결과로 볼 수 있다.

◇ 발달지연과 장애의 적절한 치료시기는 5세이전

발달지연과 장애의 적절한 치료시기는 5세 이전부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조기발견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별한 검사이전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조기 발견의 방법은 다음과 같고 이중 두 가지 이상의 소견을 중복해서 보이면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첫째, 목을 가누는 시기가 또래에 비해 2개월 이상 늦어질 때 둘째, 돌 전에도 옹알이를 별로 안 할 때 셋째, 14개월 내에 걷지 못할 때 넷째, 눈맞춤을 못하거나 회피할 때 다섯째, 두 돌이 지나도 대소변 가리기가 안될 때 여섯째, 고열과 무관한 경기를 하거나 고열로 3회 이상 경기를 일으킬 때 일곱째, 또래들이나 가족들에게 관심이 거의 없을 때 등이다.

발달지연과 장애 치료로는 크게 한약을 통한 약물치료와 침구치료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으며 이밖에 부항요법이나 추나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 약물과 침구치료가 대표적

특히 지능저하가 따르지 않는 뇌성마비의 경우는 경직을 예방하고, 적절한 유연성과 근력을 길러주기 위한 별도의 치료를 필요로 한다.

한약처방 중에는 뇌 세포의 생성효과와 뇌 세포 사멸에 대한 방어효과가 뚜렷한 처방들이 있으며 이들 처방이 아동의 제반인지발달을 비롯하여 언어발달과 사회성에 유의한 향상이 있다는 국내외의 연구들이 있다.

침구치료 역시 아동의 뇌 발달을 포함하여 신경과 근육의 발달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요즘은 다행히 부모들의 높은 관심의 영향으로 발달지연과 발달장애아의 특수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양질의 특수교육을 한다고해도 아동이 교육과 훈련을 수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뇌 발달을 도모하는 약물치료를 바탕으로 특수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한의학적 치료는 아동별 특성에 따라 세밀한 처방을 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아동의 조기발견은 물론이고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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