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병원 환자 유치전 치열

중앙일보

입력

광주 중대형 병원들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병원(30병상 이상)들이 크게 늘어 환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일반인들은 의료 서비스 향상을 반기며 환영하고 있으나 의료 수요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요즘 대부분의 병원에선 직원들의 친절교육을 전담하는 ‘서비스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이들은 환자·직원들의 불편사항을 듣고 이를 고칠 수 있도록 경영진에게 전달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진료차트를 들고 병원 안에서 이 곳 저 곳으로 옮겨 다니는 풍경도 찾아보기 힘들다.병원들이 영상 전산시스템 등을 갖춰 진료기록 등을 컴퓨터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문을 연 병원들은 환자들의 복지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광주 첨단종합병원은 1백30개 병실마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췄다.병원 1층과 2층 사이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지하에는 50명 정도 한꺼번에 목욕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최근 개원한 광주중앙병원도 물리 치료실에 옥돌 침대 18개를 갖췄다.셔틀버스도 3대를 도입,병원 인근 운암동 뿐 아니라 장성까지 운행한다.

동아병원은 최근 5∼9층 입원실 복도를 꽃 사진 77점을 걸은 갤러리로 꾸몄다.계절 별로 전시사진을 달리해 분위기를 산뜻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환자를 찾아 나서거나 특정 분야를 집중 투자해 특화하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

현대병원은 올해 장성·담양으로 2∼3차례 무료 순회진료를 나갈 계획이다.이 병원은 시민건강강좌를 마련하고 있으며,지난해 말에는 노인 1백여명을 초청해 위안잔치도 열었다.

광주중앙병원은 혈관촬영기·3차원 입체영상 심장 초음파기 등 최신 고가장비를 갖춘 심장혈관센터를 열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이 병원 김건영 원장(심장내과)은 “심장혈관 조영술 등은 시간과 경비를 덜 들이고 대학병원 수준의 질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곡병원은 척추수술·첨단종합병원은 라식수술센터·하남성심병원은 약물중독센터 등을 특화할 계획이다.

광주에서는 최근 1년간 12개(2천6백병상)의 병원이 새로 문을 열어 병원은 모두 54개(9천1백병상)로 늘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의사들이 병원 개설 욕구가 강해지면서 공동 투자해 신규 병원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있다”며 “일부 병원 경영난과 과잉진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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