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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기대수명 83.3세…암 아니면 3.7년 더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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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3.3세로 올라갔다. 1년 전 추정(82.7세)보다 0.6년 길어졌는데, 1987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83.3년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생명표는 현재의 사망 확률이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예측한 통계다.

한국인의 기대수명.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인의 기대수명.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지난해에만 0.6년 증가했다. 1987년(0.6년) 이후 최대 증가다. 직전 해인 2018년에는 0.05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8년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기대수명도 정체했다”며 “2019년 기대수명은 2018년의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80세까지 생존 확률…여자 81%, 남자 61.7%

 남자의 기대수명은 80.3년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86.3년으로 남자보다 평균 6년 길다. 각각 전년 대비 0.5년, 0.6년 증가했다.

 또 남자는 여자보다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20%가량 낮았다. 통계청은 2019년 여자 출생아 81%가 80세까지 살 것으로 봤다. 그러나 남자 출생아는 61.7%가 팔순을 맞이할 전망이다.

 암, 심장 질환, 폐렴 등 한국인의 3대 주요 사망 원인이 계속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지난해 출생아가 3대 사인 때문에 사망할 확률은 남자 48.1%, 여자 39.1%일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암(27%), 폐렴(11%), 심장 질환(10.1%) 순으로 여자는 암(16.2%), 심장 질환(13%), 폐렴(9.9%) 순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0.7%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커졌고, 여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0.6%포인트로 가장 크게 늘었다.

암 사라지면 기대수명 3.7년 늘어

 통계청은 암이 사라진다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3.7년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심장 질환이 없어지면 1.4년, 폐렴이 사라지면 1년 더 살 수 있을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의 기대수명은 긴 편이다.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80.3년)은 OECD 평균(78.1년)보다 2.2년, 여자의 기대수명(86.3년)은 OECD 평균(83.4년)보다 2.9년 길다. 여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87.3년)으로 한국보다 1년 높고, 남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긴 국가는 스위스(81.9년)로 한국보다 1.6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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