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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주가 20% 폭등에도 뉴욕증시 약세…다우 0.91%↓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모더나 주가가 30일(현지시간) 20% 이상 폭등한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73포인트(0.91%) 하락한 2만963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72포인트(0.46%) 내린 3621.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1포인트(0.06%) 하락한 1만2198.7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11월 한 달간 기록적으로 오른 데 대한 부담 속에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백신 개발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번 달 증시는 미국의 정권 교체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하락에도 11월에 약 11.8% 올라 1987년 1월 이후 약 33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약 10.8%, 나스닥도 11.8%가량 올랐다. 두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으로 향후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경기순환주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이날은 그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등이 우위를 점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들도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SMIC(중신궈지)와 에너지 기업 중국해양석유(CNOOC)를 규제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또 나왔다.

미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의 최종 분석 결과 94.1%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더나는 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19로 중증 증세를 나타낸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이날 중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자사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더나 주가는 20% 이상 폭등했다.

반면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더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연휴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9만3238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5.37% 내리며 부진했고, 금융주도 1.92%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66%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 하락한 20.57을 기록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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