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긴급사용 승인이 신청하는 것은 미국의 다른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다.
모더나 백신, 3상에서 94.1% 예방효과 #30일(현지시간) FDA에 긴급승인 신청할 계획
모더나는 이날 미국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만명이 참여한 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94.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료를 토대로 3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EU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조건부 승인(conditional approval)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FDA는 모더나 백신의 승인을 논의하기 위한 자문 위원회의를 다음 달 17일 열 예정이다. 스테판 밴슬 모더나 CEO는 NYT에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모더나 백신의 첫 투약은 12월 21일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 발표와 NYT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 7월 27일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 ‘mRNA-1273’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3상 시험에 참여한 약 3만 명의 피실험자를 1만50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백신과 가짜 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총 19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중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피실험자는 1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85명의 확진자는 가짜약을투여받은 실험군에서 나왔다.
모더나는 이 수치를 기준으로 자사 백신이 94.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모더나가 지난 16일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에서 나온 예방 효과 94.5%와 거의 유사한 수치다.
모더나는 특히 이 백신이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막는 데 100%의 효과를 발휘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자사 백신이 9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화이자는 지난 20일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는 화이자의 백신 승인을 논의하기 위한 자문 위원회의를 다음 달 10일 열 예정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