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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또 무산…화염병에 차량 불타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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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00여명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 연합뉴스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00여명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3번째 강제철거 집행이 신도들의 거센 반발로 또다시무산됐다.

26일 서울북부지법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부터 법원의 집행인력 570명이 동원돼 교회 시설 등에 대해 강제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신도 등 40여명은 교회 안에서 화염병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도들은 집행인력 진입을 막기 위해 교회 길목에 버스 등에 차량을 세워두고 화염병을 던져 차량이 불타기도 했다.

대치가 이어지면서 용역직원 2명과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집행은 이뤄지지 못한 채 오전 8시 30분쯤 종료됐다.

명도집행을 진행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통상 야간집행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법원의 허가를 받고 실시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조합원이 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후 북부지법에 강제집행 정지를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합은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강제철거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교회 측은 교인 감소와 재정손실, 새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 등의 명목으로 536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며 철거를 거부해왔다.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산정한 보상금 82억원과는 큰 차이가 있다. 조합은 지난 6월에도 두 차례 강제집행 시도가 있었으나 교인들의 반발로 실패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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