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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방역 특권 없다던 文, 8·15 기세로 민노총 단속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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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8·15 집회를 단속했던 기세로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를 단속하라”고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8·15 광화문집회를 대규모 집단 감염 온상이라며 대대적으로 비판했던 범여권이 이번엔 조용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복지부 차관 지적대로 일상 속 조용한 유행이 다가오는 마당에 민주노총 도심 집회는 감염자 폭증을 부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며 “8·15 때는 불심검문도 모자라 통신기지국까지 추적해 명단을 파악하고 집회 참여자를 살인자라며 서슬 퍼런 정권이 왜 이번엔 대응이 미온적인지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당장 내일 총파업과 집회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엔 특권이 없다던 문재인 대통령과 방역당국도 국민을 성향따라 차별하지 말고 방역에는 특권과 차별없이 8·15, 개천절 때 단속하던 기세로 단속하라”고 덧붙였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조합법 개정 반대가 집회 이유인데 어떤 이유로 이 시기에 집회를 강행하는지, 정말 무책임한 처사다. 왜 자신들 이익만 앞세운, 집단이익 자체인 진보단체 집회는 (단속의) 예외가 돼야 하나”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진영 집회, 예컨대 개천절 집회에서는 '재인산성'을 세워놓고 지난 14일 민주노총 집회는 방역수칙을 준수하겠다는 말만 듣고 규제를 안 했던 처사도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코로나19 예산도 지적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날(23일) 발언의 연장선으로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3차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는 택시·실내체육관·학원·pc방 등 피해업종 지원과 긴급생계지원을 위해 3조6000억원의 재난 지원금을 지원하자”고 여당에 공식 제안했다. 재원 마련은 “한국판 뉴딜 등 선심·홍보성 예산 삭감을 통해서”라는 게 전제다.

다만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주일 내에 결정해서 내년 본예산을 태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향에 대해서 동의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본예산에 태우는 문제는 쉽지 않다. 2일까지 (본예산 심사를) 마치고 재난지원금 논의를 하자”는 주장이다. 재원에 대해서도 “국채를 발행하지 않으면 재원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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