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한 화장품·소독제 제조공장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소방관 등 6명이 다쳤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화학물질을 다루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폭발과 화재로 3명 사망, 6명 부상
19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의 한 화장품·소독제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사고 발생 2시간 35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그러나 A씨(57) 등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B씨(42·여)가 중상을 입었다.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과 근로자 4명 등 5명도 다쳤다. 사망자들은 모두 20~50대 남성들로 2층 작업장에서 발견됐다.
이 화장품 공장은 철골조의 2층짜리 2개 건물로 전체 면적은 3170㎡다. 불은 2층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2층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소방서로 관련 신고만 29건이 접수됐다. 공장 안 자동 화재 탐지설비와 옥내 소화전 등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관계자 "신제품 개발 위해 배합하다 폭발"
소방당국은 공장 2층에서 근로자들이 화학약품을 이용한 작업을 하다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산피해 규모도 조사할 예정이다.
공장 관계자들은 소방 당국에 "공장에서 아염소산나트륨 등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소방 관계자는 "아염소산나트륨은 화염이 발생했을 때 (반응하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장 관계자도 경찰 조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화학물질을 다루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회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