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출신 금태섭 "윤석열, 높은 지지율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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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훌륭한 검사"라면서도 "현직 검찰총장이 다음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등장하고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정치하는 사람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최근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 총장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같이 근무하진 않았지만 제가 검찰에 있을 때 선후배로부터 많은 신망을 받은 검사였다"며 "검사들이 싫어하고 경멸하는 검사가 정치권이나 기업 등을 기웃거리는 검사인데, 윤 총장은 그런 면이 없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검사 출신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검찰에서 12년 근무하고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가 쫓겨나다시피 나왔다"며 "검찰 내부에선 정치하려고 그러냐는 말도 있었고, 나가게 되면 정치권 기웃거리지 말아야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무엇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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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찰이나 경찰 같은 곳에 있다 보면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시각이 좁아진다. 모든 것을 법에 따라서 평가하고 일도양단식으로 한다"며 "그런데 정치는 넓게 보고 이해관계 조정과 타협의 과정이라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법조계에서 바로 정치권에 들어오면 실력 발휘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저도 4~5년 사회에 있다가 들어온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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