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음주, 자녀의 성장발육에 지장

중앙일보

입력

임신 중 엄마의 음주가 10년 후 자녀의 성장발육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낸시 데이 교수 팀은 `알코올리즘' 10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임신부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음주량인 하루 한 잔만 술을 마신다 해도 태어난 자녀가 사춘기에 발달장애를 보일 수 있고, 성인기까지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 교수는 임신 초기 3개월간 최소 하루 한 잔 술을 마신 엄마의 자녀들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엄마의 자녀들에 비해 사춘기 때 체중이 평균 7㎏ 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현상은 성인이 된 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피츠버그대 산과 클리닉에 등록한 565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신 4개월부터 조사했고 자녀들은 출생 후부터 14세가 될 때까지 추적했다. 연구대상 여성들은 저소득층이었지만 산과에 다닐 정도는 건강에 신경을 쓰는 그룹이었다.

연구팀은 임신부의 음주량과 태어난 아이의 체중, 키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음주 임신부와 비음주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기억력과 학습능력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데이 교수는 '임신중 하루 한 잔 이하의 음주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라면서 '안전한 음주량이란 없다. 임신중이거나 임신계획이 있으면 술을 전혀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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