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 VS 알칸타라, KS 1차전 다승 1·2위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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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예고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드류 루친스키 [연합뉴스]

NC가 예고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드류 루친스키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팀 내 최다승 투수를 우승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이동욱(46) NC 감독과 김태형(53) 두산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2)와 라울 알칸타라(28)를 1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1차전은 17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시작된다.

루친스키는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NC의 가을 첫 경기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83이닝을 던져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로 맹활약했다. 다승 2위,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3위(167개)다. 지난해 처음 NC 유니폼을 입고 9승(9패)을 올린 뒤 2년 차인 올해 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아직 한국에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적은 없다. 정규시즌 우승팀 NC가 KS에 선착한 덕에 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50(18이닝 7자책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이 감독은 "KS도 정규시즌처럼 정공법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아무런 고민 없이 1차전 선발을 에이스 루친스키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올해 전 구단에서 유일하게 20승(2패)을 올린 다승왕이다. 평균자책점(2.54·4위)과 탈삼진(182개·2위)도 루친스키를 앞섰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 한 차례씩 선발 등판했다. LG 트윈스와 만난 준PO 2차전에선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이 이겼다. KT 위즈를 상대한 PO 3차전에선 7과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세 번째 가을 야구 등판인 KS 1차전에선 처음으로 팀과 자신의 동반 승리를 노린다. NC를 상대로는 정규시즌 4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3(27과 3분의 1이닝 8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는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준 선수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최근 최상의 컨디션이지만, 등판 일정을 고려했을 때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도 고민 없이 알칸타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예고한 라울 알칸타라 [뉴스1]

두산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예고한 라울 알칸타라 [뉴스1]

두 팀은 2016년 KS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정규시즌 우승팀이었던 두산이 4승 무패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다른 점이 많다"는 게 두 사령탑의 생각이다. 올해는 NC가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PO에서 올라온 두산을 맞아들인다. 4년 전 두산 포수이자 KS MVP였던 양의지는 올해 NC 안방에 앉는다.

이 감독은 "그때 일은 이미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1차전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준 탓에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시리즈 초반부터 최선을 다해 흐름을 가져오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그때의 NC와 지금의 NC는 많이 다른 팀이고, 상대 감독님도 다르다. 무엇보다 올해는 우리가 1위 NC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NC보다 우리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두 감독이 유독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도 분명히 있다. 이 감독은 투수 구창모와 타자 양의지의 활약을 바라면서 "외국인 투수 둘 다음으로 국내 선발인 구창모가 호투해준다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투수 최원준과 타자 오재일이 잘해줬으면 좋겠다. 오재일이 살아나면, 타선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얻어 집중력이 생길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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