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전염병, 아시아 6개국으로 확산

중앙일보

입력

모기를 통해 옮기는 뎅기열 전염병이 대만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베트남에 이어 홍콩에도 상륙했다.

홍콩 보건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중추절인 2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3명이 뎅기열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모기를 뿌리뽑기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시민들에 대해 뎅기열 전염병 감염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체라이인 질병예방통제센터 자문의사는 '보건국은 현재 뎅기열 전염을 막기 위해 환경위생국과 공동으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대만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뎅기열 전염병이 발생해 갈수록 환자들이 늘어나 지금까지 88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명이 뎅기열 전염병에 감염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뎅기열로 34명이 숨지는 등 감염자들이 급증하자 지난주 수도인 콸라룸푸르와 4개 주에 뎅기열 경계령을 발효했다.

대만도 지난 13일 현재 모두 1천924명이 뎅기열에 전염되고 3명이 출혈성 뎅기열로 숨지는 등 1988년 이후 최악의 뎅기열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다.

대만에서는 지난 1987년과 1988년 2년 동안 모두 4천389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 생하는 등 사상 최악의 뎅기열 전염병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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