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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104명…"조사 중 1명 제외, 인과성 낮아"

중앙일보

입력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이 104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가운데서 조사 중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자는 누적기준 104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이 가운데 103명은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질병청은 지난 13일까지 총 103건에 대해 기초조사와 역학조사, 부검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 당시 백신 이상 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심혈관계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도 들었다.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거나, 임상적으로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질병청은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 예방접종 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독감 주사를 맞고 사망한 경우는 70대 이상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80대 이상이 46명, 70대가 4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2.7%(86명)가 만 7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국가 예방접종 지원이 시작된 지난달 셋째 주에 60명이 신고되는 등 고령층 접종 개시 시점에 사망자 발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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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접종 대기 중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과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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