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워지는 해외직구…한국 오는 아마존, 최태원과 손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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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SK그룹과 손잡고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IB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조만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소비자들은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마존 로고. 연합뉴스.

아마존 로고. 연합뉴스.

 이번 투자는 11번가 상장을 앞두고 11번가의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하는 SK그룹과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아마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를 약속한 바 있다.

11번가

11번가

 두 회사간 협력 모델로는 11번가를 통한 아마존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 꼽힌다. 업계는 11번가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역직구’시스템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직구ㆍ역직구 플랫폼인 코리아센터의 지분을 확보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업계는 11번가가 향후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마존에 입점한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물류 센터에 보관, 국내에서 바로 배송해 주는 방식의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해외 직구의 단점인 긴 배송기간과 높은 배송비, 환불 등의 문제가 개선되고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ICT 플랫폼과의 협업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 동영상ㆍ음악ㆍ도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독 모델로 1억50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와 음악 플랫폼 등을 보유한 데다 11번가(쇼핑), ADT캡스(보안) 등 구독모델로 확장 가능성이 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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