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더 젊어 보이고 싶습니까

중앙일보

입력

'시계추를 되돌려라(Turning back the clock)'.

'젊음=활력,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일반화되면서 갖가지 회춘술(回春術)이 소개되고 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젊어질 수 있을까.

네살 아래 후배와 옷가게를 찾았다가 판매직원이 "어머니,따님 옷은‥"하는 말에 충격을 받은 K씨(42.여). 평상시 자기 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그녀는 50대로 보인 반면 다년간 운동으로 몸관리를 철저히 한 후배는 20대 후반으로 보인 것.

사실 동년배지만 체력이나 외모가 10년 이상 차이나는 경우는 흔하다. 태어난 생년월일에 의해 결정되는 '달력상 연령'과 그 사람의 건강 나이인 '실제 연령'은 다르기 때문이다.

인제대 의대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건강 나이란 건강한 생활습관의 축적 결과"라며 "노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격차가 중년부터 심해지면서 곧바로 삶의 질.수명.노화와 연관된다"고 설명한다.

<그래픽>에서 보듯 당뇨병.흡연은 수명을 7년 정도 단축시킬 수 있으며 과음.스트레스는 5년을 단축시킬수 있다.

따라서 나이의 시계추를 되돌리려면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만일 이를 소홀히 한 채 이미 중년이 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길은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확실한 회춘술은 운동을 통한 근력 및 체력향상이다.

어깨가 시려 병원을 찾은 L씨(68.남). 그간 운동을 멀리했던 그의 근력은 방문 당시 70대 나이였다.

담당의사는 어깨 시림의 원인이 근력 약화에 있다고 판단, 곧바로 유산소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헬스 기구를 활용한 근육 운동)을 통한 근력 운동을 권했다.

처음 20분으로 시작한 운동시간이 석달째부터는 1시간으로 늘었고 1년 후 측정한 근력은 38세의 근력으로 나타났다. 어깨 시린 증상이 없어진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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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운동의학과 박원하 교수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빠르고 확실하게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운동은 골밀도를 증가시켜 뼈도 튼튼하게 만들고 혈액순환 증가로 혈색과 피부 탄력을 좋게 한다.

단지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효과는 나이와 반비례하므로 나이 들어 시작할 땐 젊은 사람보다 갑절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젊을 땐 달리기.자전거.수영 등 유산소 운동만해도 되지만 40세 이후부턴 유산소 운동과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꼭 같이 해야 한다.

젊음 유지에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동물성 지방은 적게, 야채는 많이 먹는 전통 한식단과 하루 우유 한잔이 권장된다.

또 식사는 하루 세끼를 꼭 챙기되 양은 약간 모자란 듯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흡연.과음을 삼가고 성인병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술은 소주를 예로 들 때 한번에 다섯잔 이상,1주일에 2병반 이상(위험한 음주의 기준)은 마시지 않을 것을 서울대병원은 권한다.

사랑 속에서 이루어지는 파트너와의 성생활도 젊음 유지에 도움이 된다. 서울성크리닉 설현욱 원장은 "만족스러운 정기적인 성생활은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 질병 발병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영국의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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