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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500승 고지, 손흥민 끌고 이강인 밀고

중앙일보

입력

A매치 평가전을 치를 오스트리아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는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 대한축구협회]

A매치 평가전을 치를 오스트리아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는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A매치) 통산 500승 도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2위가 앞장선다.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에서 북중미 맹주 멕시코를 상대한다. 17일 카타르전까지, 대표팀의 올해 두 번뿐인 소중한 A매치 기회다.

15일 오전 5시 멕시코와 평가전 #1948년 런던 올림픽 첫승 상대 #러시아월드컵 1-2 패 설욕 겸해 #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38위 한국보다 27단계나 높다. 역대 맞대결에서도 한국이 4승2무7패로 뒤진다. 그렇다고 넘지 못할 상대도 아니다. 게다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한 1-2 패배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대표팀은 A매치 통산 5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48년 이후 대표팀은 A매치 927경기를 치러 499승(228무200패)을 기록했다. 1승만 더하면 500승 고지에 오른다. 재밌는 건 1948년 첫 승 상대가 멕시코였다는 점이다. 런던올림픽 본선 1차전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5-3으로 꺾었고, 우리 축구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 손흥민(28·토트넘)이 멕시코전 선봉에 선다. 8라운드가 끝난 현재 손흥민은 8골(2도움)을 넣었다. 최근 두 경기 무득점으로 주춤했다. A매치가 잦아든 득점 본능을 다시 일깨우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손흥민은 "멕시코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멕시코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당시 0-2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만회골을 터뜨렸다. 대표팀 자존심을 세웠던 그는 현재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이제는 승리의 득점포도 기대할 만하다. 손흥민은 12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멕시코와 맞붙어 겪은 아픔을 기억한다. 동료들에게 이번 경기의 의미를 전달했고,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급 도우미’ 이강인(19·발렌시아)이 손흥민의 골 사냥을 지원한다. 이강인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8경기에서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 부문 2위다. 구단주와 감독 간 힘겨루기에 휘말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 가운데 내놓은 기록이다.

부족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볼 키핑과 패싱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이 선발 출장한 5경기에서 발렌시아가 3승(1무1패)을 거뒀다. 특히 이강인이 70분 이상 뛴 세 경기는 모두 이겼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칭찬했다.

이강인은 두 차례 A매치에서 축구대표팀 최전방에 실탄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두 차례 A매치에서 축구대표팀 최전방에 실탄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협회는 이번 유럽 원정 기간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숙소 호텔 한 개 층을 통째로 빌려 사용한다. 선수 및 스태프 전원에게 1인 1실을 배정했다. 식사 또한 각자 방에서 해결하도록 했고, 실내 훈련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힘들게 마련한 A매치 평가전 기회를 코로나19에 빼앗기지 않는다는 각오로 선수단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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