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문 대통령 축하에 감사…한·미 동맹 강화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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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서 기념비에 헌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후 문재인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미 동맹 강화와 양국 간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고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이날 오후 7시(한국 시간 12일 오전 9시)께 약 14분간 이뤄졌다.

바이든 인수위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당선 축하 인사에 감사를 표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으로서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포부를 전달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부터 기후변화까지 양국의 공동 도전과제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앞세워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을 압박하고,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저울질하는 등 동맹을 거래 대상으로 삼았던 데서 벗어나 전통적인 동맹 중시 외교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핵 문제에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한 문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코로나19 대처 협력과 보건 안보 확립,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 부양 문제에서도 협력을 약속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문 대통령 외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까지 외국 정상 세 명과 통화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세 나라 정상들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임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 등 대서양 건너 유럽 국가 정상들과 먼저 통화했다.

이들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면서 트럼프의 고립주의 외교정책을 폐기하고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 외교로의 복귀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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