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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탄저균 파괴 효소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미국인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탄저 균을 죽이는 효소가 발견됐다.

미국 록펠러대학의 레이먼드 슈흐 박사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플리글리신(PlyGlysin)'이라고 불리는 '세균 죽이는' 효소가 탄저균을 찾아내 파괴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플리글리신'을 사용해 탄저균과 유사한 세균을 투여한 쥐들 중 70%를 치료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이 세균을 쥐에게 투여하면 쥐는 5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는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우편물을 통한 탄저균 감염으로 5명이 숨지는 등 '탄저균 테러공포'에 휩싸였었다. 현재까지는 항생제가 유일한 탄저균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탄저균 공포로 항생제인 '시프로' 구매 열풍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세균은 항생제에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세균을 개발할 가능성이 우려돼 왔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효소의 경우 쉽게 변형되지 않는 세균 벽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이 효소에 저항력을 가진 생물테러용 세균을 만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효소를 이용한 탄저균 치료제 개발도 기대되고 있다. 콜롬비아대학의 분자생물학자인 스티븐 모스는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시작됐다면서 탄저균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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