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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도 안되는 침대간격이 집단감염 불렀나…요양시설서 9명 연속 감염

중앙일보

입력

서울,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5명

서울시내 노인 요양시설과 보험회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감염 형태로 번지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감염 가운데 요양시설과 보험회사 등 집단감염에 따른 환자는 17명으로, 여전히 서울 지역 내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성동구 요양시설서 9명 감염 

 서울시는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요양시설에서의 집담감염에 주목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다인실 이용자들의 침대 간 간격이 1m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감염병에 취약한 환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동구 노인 요양시설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6일. 요양시설 관계자 한명이 타시도의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처음으로 감염됐다. 이후 서울시는 이 요양시설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갔지만, 지난 9일까지 총 9명의 양성환자가 나왔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1m 이하인 침대 간격을 지적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특성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요양보호사와 입소자 간 사이에 신체적 접촉이 잦아 감염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최초 확진자는 타·시도 확진자와 식사모임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요양시설 안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일부 직원들은 근무 중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강서구 보험회사 35명 집단감염

 강서구에 있는 보험회사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35명이 확진됐다.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일로, 서울시는 이 회사 직원과 가족, 지인 등 1555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다. 서울시는 강서구 보건소와 함께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무실 등 직장에서는 공용시설에 대한 표면소독, 수시로 환기 등 방역지침을 지키고, 근무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79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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