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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한 골프 세계 1위 존슨, 복귀 첫 대회부터 준우승 '저력'

중앙일보

입력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우승은 아니었어도 저력은 대단했다. 남자 골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처음 나선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PGA 투어 휴스턴 오픈 #실전 감각 우려 떨쳐내

존슨은 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비빈트 휴스턴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13언더파)에 이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공동 준우승했다. 비록 오티즈에 2타 밀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존슨에겐 의미있는 대회였다.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나선 첫 대회에서 곧장 준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존슨은 지난달 중순 CJ컵 출전을 앞두고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존슨은  "조금 피로감 정도가 있었을 뿐이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호텔 방에 있었다. 코로나19가 그 정도인지 실감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연히 연습량도 적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회복 후 처음 나선 이번 대회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어 2오버파 공동 63위로 부진하게 출발했다. 대회 직전에도 존슨은 실전 경험 우려를 밝힌 바 있고, 현실화처럼 보여지는 듯 했다.

그러나 존슨은 2라운드부터 달라졌다. 특유의 장타와 정교함이 살아나면서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고 공동 14위로 올라섰다. 이어 3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단독 5위까지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에선 평균 331.5야드, 그린 적중률은 88.89%에 달했다. 우승과 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12일부터 개막할 마스터스 토너먼트 전초전격 대회에서 우려했던 실전 감각을 단번에 날리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오티즈는 2015년 PGA 투어 데뷔 후 5년 만에 개인 첫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4억1000만원)를 가져갔다. 한국 선수 중 이 대회 유일하게 컷 통과한 임성재(22)는 공동 50위(3오버파)로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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