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붙은 샴쌍둥이 美서 분리수술

중앙일보

입력

혈관과 머리뼈를 공유한 과테말라 출신 한 살짜리 샴쌍둥이 자매의 분리수술이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병원에서 시작됐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마리아 테레사와 마리아 데 헤수스 키에흐-알바레스 두 자매는 이날 오전 7시53분 UCLA 매텔아동병원 수술실로 옮겨졌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분리수술은 오전 8시 시작됐으며, 50명 이상의 의료진이 이 수술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쌍둥이 자매가 장시간에 걸친 고난도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입을 맞췄으며, 의료진은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의료진은 쌍둥이자매가 신경외과의들의 분리수술에 앞서 최소한 5시간 동안 마취와 성형외과 수술을 받게 되며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려면 만 24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UCLA 신경외과학교실 이츠헉 프리드 박사는 신경외과 의사들의 집도가 시작되기까지 살아있을지 여부는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성형ㆍ복구의학전문의 헨리 가와모토 주니어 박사도 '우리의 바람은 두 쌍둥이가 이 곳에서 걸어서 나가는 것이며 적어도 기어서라도 퇴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7월25일 과테말라 남부 농촌에서 머리 윗부분이 서로 붙은 채 태어났으며 이같은 기형아 출산은 신생아 100만명 가운데 채 1명도 안되는 희귀한 경우다.

한편 이 쌍둥이 자매들은 뇌혈관과 뼈를 공유하고 있지만 뇌는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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