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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강세, 알트코인 매수한 개인투자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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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비트코인(BTC)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1만 56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상승의 이유를 수급에서 찾는 견해도 늘어나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그레이스케일 등의 투자와 함께 페이팔·블룸버그와 같은 제도권 기업이 BTC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관 주도의 BTC 급등이 점쳐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알트코인 매수세를 BTC 상승 원인으로 보는 의견도 생겨나고 있다.  

#기관이 비트코인에 안착했다

수급 측면에서 비트코인 상승세를 바라보는 가장 지배적인 견해는 기관이 비트코인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16일동안 비트코인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49만 345BTC(약 8조 5800억원)을 확보했다. 또 다른 기관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지난 9월 1만 6796BTC를 추가 매수하며 총 BTC 보유량을 3만 8250개(약 6700억원)으로 늘렸다. 트위터 CEO 잭 도시의 결제 기업 스퀘어도 BTC 보유로 인해 30% 이상의 투자 수익이 추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자회사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이 투자포트폴리오 중 5%로 비트코인을 추천하는 등, 제도권 기업들의 비트코인 긍정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블룸버그가 BTC를 두고 “장기 강세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BTC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구글 트렌드 급증…BTC 지갑 개수도 역대 최고치 기록

개인들의 비트코인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 검색 순위를 분석하는 구글 트렌드에서 최근 비트코인 검색어가 급등하고 있다. 11월 5일(현지시간)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에 대한 검색 빈도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또한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BTC 지갑 개수가 220만 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당시 체이널리시스 이코노미스트 필립 그래드웰은 “새로운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관심도 증가와는 별개로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내 알트코인은 오르지 않아”

연일 급등하는 BTC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코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비트코인이 떨어지는 것보다 오르는 게 좋기는 하지만, 내가 매수한 알트코인은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국내외 커뮤니티를 보면 비트코인보다는 최근 하드포크로 이슈가 된 비트코인캐시나 하나의 섹터로 자리매김한 디파이 토큰 등을 많이 매수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오르지 않은 XRP, EOS 등의 대형 알트코인을 매수한 사례도 많다.

이에 대해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코로나 이후 4분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1만 달러 전후로 횡보 추세를 보였다.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횡보하면 알트코인이 움직인다는 일종의 패턴에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장세로 인해 비트코인보다는 알트코인의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수급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개인보다 기관 보유 비중이 늘어나 가격이 오르기 쉬운 환경이 갖춰졌다”며 기관·개인 수급 비중을 비트코인 상승 원인 중 하나로 내다봤다.   

박상혁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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