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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다니다 잡혀도 귀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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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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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성이 강원도 고성 최전방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왔습니다. 귀순 의사를 표명했지만 석연치 않습니다. 군복 차림이었으나 자신은 군인이 아닌 일반 주민이라고 말합니다. 귀순할 사람이 12시간 이상 도망 다닌 점에도 의문이 듭니다. 당초 귀순할 목적이 아니었으나 잡히고 나서 뒤늦게 귀순 의사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군 경계에 대한 지적도 잇따릅니다.

#“귀순이면 뭐하러 힘들게 오나”

“우리 국민이 북한에 총살당한 건 월북 추정, 북한이 3중 철책 훼손해가며 넘어와서 10시간 도망 다니다 잡힌 건 귀순 추정. 웃음밖에 안 나오네.”

“참 헷갈리네. 이게 귀순이냐 간첩이냐. 뭐 이런 식이면 간첩으로 내려와서 안 잡히고 돌아가거나 설사 잡히면 귀순하면 되는 거냐.”

“귀순이면 노크한다. 그 유명한 노크 귀순 모르나? 귀순하는데 뭐하러 힘들게 철책을 넘고 계속 도망가냐?”

"GOP 철책까지 넘어서 민통선 지역에서 잡힌 게 왜 귀순이냐? 잡히니 귀순한다고 한 거잖아.”

"귀순 의사 바로 안 밝히고 도망 다녔는데 그냥 순수한 귀순? 엄청 수상하네.”

#"3중 철책 뚫을 동안 군은 뭐했나”

"휴전국 맞냐. 14시간이면 군인으로서 경계실패. 자격 미달이다.”

"최전방 3중 철책을 뚫고 넘어왔다고? 대단한 사람이네. 우리 군은 뭐 한 거야?”

"잡았으니 다행인데 못 잡았으면. 이렇게 넘어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을 듯.”

"노크 귀순 발생이 언제인데. 계속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고 있는 거다.”

"사각지대가 많아서 그랬다는 게 국민을 지키는 군이 할 말인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군인은 변명이 없는 거다. 잘못한 걸 인정하는 법도 배우라. 핑계만 대지 말고.”

"귀순 병사가 철조망을 뚫고 넘어와서야 발견하는 군 보안체계. 그 말은 간첩은 뭐 눈감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거네. 안보가 이리 무너진 게 언제부터냐.”

e글중심지기=김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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