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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역전하자 승리 확신…바이든 "우리가 270석 확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서 회견을 열고 "밤샘 개표 결과 우리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할 만큼 충분한 주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4일 오후 회견, "270석 확보" 자체 집계 공개 #"승리선언 아냐…집계 끝나면 우리 승리" #"위스콘신 2만표차 승리…4년전 트럼프와 같아" #"펜실베이니아 남은 표 거의 우편투표…승률 78%"

다만, 그는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표 집계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여러분께 보고하러 왔다"고 말했다.

승리 선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이 승리한 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국민을 설득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에 승복을 요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모든 표 집계가 끝나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회견에서 민주당이 이긴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득표 차이와 남은 표 등을 자세히 언급했다. 특히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눌렀을 당시와 득표 차이가 사실상 같다는 점을 부각했다.

"우리는 위스콘신주에서 2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이곳을 이긴 득표 차와 사실상 똑같다."

"미시간에서 우리는 3만 5000표 이상 앞서고 있고,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6년 미시간주에서 승리했다. 미시간은 이르면 오늘 안으로 개표를 마칠 것이다."

자료제공=AP통신. 그래픽 차준홍 기자

자료제공=AP통신. 그래픽 차준홍 기자

회견이 끝난 직후 폭스뉴스, AP통신, 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시간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에 대해서도 느낌이 좋다.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는 사실상 거의 다 우편투표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편투표에서 승률이 78%이다."

"우리는 애리조나와 네브래스카 2선거구를 공화당으로부터 빼앗아왔다."

다만, 폭스뉴스와 AP통신은 이날 새벽 2시쯤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승리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6시간이 지난 오후 6시 현재까지도 CNN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는 애리조나를 바이든에게 '배정'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총투표수에서도 이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과 나는 총투표수에서 300만 표 앞서고 있으며,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인 과반의 지지로 승리한다는 것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국에서 7117만 표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의 6808만 표를 309만 표(2.2%포인트) 앞서고 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총 투표에서 클린턴 후보보다 286만표(2.1%포인트) 적게 받았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이겨 당선됐다.

바이든 후보는 "해리스 후보와 나는 미 역사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수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현직 대통령을 꺾은 사례 역시 미 역사에 3차례밖에 안 된다"며 네 번째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투표율과 관련해서는 "1억5000만 명 넘는 미국인이 투표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인용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미국에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국민이 통치한다. 권력은 빼앗거나 주장할 수 없다. 그것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것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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