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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극단 선택해서라도 고통 면하고 싶다" 보석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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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연합뉴스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연합뉴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법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라도 고통을 면하고 싶다”며 보석 허가를 호소했다.

4일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사건 8차 공판에서 이 총회장은 “내 수명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염려된다”며 “현재의 고통을 말로 다 못하겠다. 차라리 살아있는 것보다 죽는 것이 편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보석을 요청하는 자필 탄원서와 신천지 소속 지파장 등 교인 75명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재판장이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과 28일 각각 열린 5차, 6차 공판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나오지 않은 이 총회장은 2일 7차 공판에서 다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던 지난 2월,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이나 시설 현황, 중국 우한 교회 신도의 국내 행적 등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해 방역 업무를 방해하고, 신천지 등의 자금 약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외에도 이 총회장이 수원월드컵경기장 등에 무단으로 진입해 신천지 행사 ‘만국회의’를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신천지 내부문서 등을 관리해 구속기소 된 총회 본부 행정 서무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A씨는 신도 명단이 담긴 자료를 방역 당국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의 지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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