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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줄 설만 했네…샤넬백 6개월만에 1000만원대 찍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샤넬 클래식 플립 백. 사진 샤넬 공식홈페이지

샤넬 클래식 플립 백. 사진 샤넬 공식홈페이지

샤넬이 오늘(11월 2일)부터 일부 인기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5월 14일에 있었던 20%대의 큰 폭 인상 이후 6개월 만의 재인상이다. 샤넬 측은 2일 오전 “환율 조정 때문에 세계적으로 아이코닉 아이템들의 가격이 2% 정도 조정됐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샤넬 인기 제품의 가격 인상 소식에 어제는 아침부터 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섰었다. 이미 가격이 오른 오늘(11월 2일) 아침엔 어제와 같은 장사진은 사라진 상태지만 여전히 22팀 정도의 대기팀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평소엔 80팀 정도가 대기를 서는데, 오늘은 어제 다녀간 분들이 많아서인지 오히려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면세점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명품 매장에 몰리는 바람에 샤넬을 비롯한 몇몇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엔 늘 대기줄이 서있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1월 2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샤넬 매장 앞. 어제 비슷한 시각 샤넬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던 것과는 다르게 한산하다. 윤경희 기자

11월 2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샤넬 매장 앞. 어제 비슷한 시각 샤넬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던 것과는 다르게 한산하다. 윤경희 기자

한편, 샤넬 온라인사이트에는 어제까지 일시 사라졌던 인기제품 ‘클래식 플립백’(이하 클래식백)의 가격이 하나둘 슬그머니 등장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주요 제품은 클래식백과 보이백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클래식백 스몰의 경우 769만원→785만원으로, 같은 모델의 미디움 사이즈는 846만원→864만원, 라지는 923만원→942만원으로 올랐다. 클래식백 스몰의 올해 초 가격은 623만원이었지만 올해에만 162만원이 인상됐다. 가장 큰 맥시 사이즈의 가격은 이번에 21만원이 올라 1014만원이 됐고, 클래식백으로는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겼다. 또 다른 인기 가방 ‘보이백'도 스몰 601만원→614만원, 미디움 657만원→671만원대로 인상됐다.

샤넬 측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고객이 일관성 있는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도록 보장하는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11월 2일부터 핸드백을 포함한 일부 패션 제품에 한해 전세계적으로 가격이 조정되었다”며 “주요 환율 변동 시 국가 간 지나친 가격 차이를 피하기 위해 필요 시 각 지역별로 가격을 조정한다. ‘조화로운 가격 정책’은 모든 고객이 +/- 10% 이내의 일관성 있는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클래식백과 함께 가격이 오른 보이 백. 사진 샤넬 공식홈페이지

클래식백과 함께 가격이 오른 보이 백. 사진 샤넬 공식홈페이지

이번 가격 인상은 5월에 비하면 낮은 비율이지만, 이미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린 뒤 단행되는 재인상이다 보니 관심이 더 쏠렸다. 지난 5월의 가격인상은 최소 5%, 최대 26%였다. 당시 세계적으로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제품은 클래식백 스몰과 미니 사이즈였다. 샤넬은 지난 2019년 11월에도 3~13%의 가격 인상을 한 바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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