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매년 350만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18년 뒤 담배는 인류가 병을 앓게 되는 원인 중 1위를 차지할 것이다'.

'현재 25세 이하인 아시아 젊은이 중 4분의1은 43세가 되기 전에 폐암.심장병 등 흡연 관련 질병으로 죽을 우려가 있다'.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같은 보고서를 내고 "세계 남성의 47%, 여성의 12%가 흡연자이며 매년 3백50만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3백50만명은 에이즈.결핵.교통사고.자살.분쟁 및 학살 희생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라는 것이다.

WHO는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은 앞으로 계속 늘어 2020년에는 8백4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중국.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흡연으로 숨지는 사람은 1990년 1백10만명에서 2020년 4백20만명으로 치솟아 최고 위험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WHO는 "아시아지역에선 매일 25세 이하 청년 5만명이 흡연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들이 계속 담배를 피울 경우 2020년까지 1억5백만명이 숨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청년 4억2천만명 중 4분의1이 담배 때문에 숨질 것이라는 추산이다.

WHO는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위험한 나라는 "성인 3분의2가 흡연자이고 흡연자 중 3분의2가 25세 전에 흡연을 시작하는 중국"이라면서 "급증하는 중국의 흡연인구를 감안할 때 2000년대 중반 흡연으로 숨지는 중국 성인 남성은 매년 3백만명에 달하고, 29세 이하 인구 3억명 중 1억명이 흡연으로 숨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WHO 서태평양지부 본부장 오미 세게루 박사는 "10대에 흡연을 시작하면 성인에 비해 두배 이상 골초가 되기 쉽고 담배를 끊기도 두배 이상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며 "싱가포르.홍콩.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담배세가 낮고 담배광고 규제가 약한 데다 정부가 금연운동에 무관심해 10대 흡연자가 양산되는 세계 최대의 '담배 온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담배회사들은 팝음악행사.스포츠이벤트 등으로 10대를 유혹하는 담배 판촉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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