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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에 싱가포르 2종 접종 중단…"예방적 차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해당 백신 2종에 대해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25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당국은 '스카이셀플루4가'와 '박씨그리프테트라' 독감 백신을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두 백신 모두 한국에서 접종 후 숨진 이들이 맞은 백신에 포함돼 있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조한 국산 백신이고, 박씨그리프테트라는 프랑스 사노피가 제조한 것이다.

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에 대한 무료 독감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을 찾은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에 대한 무료 독감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을 찾은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숨진 사람은 26일 0시 기준 5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48명보다 11명 늘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은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다면서 접종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보건부(MOH)와 산하 보건과학청(HSA)은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독감 백신 접종과 관련해 싱가포르 내에선 사망 사건이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 백신 접종 뒤 사망 사실이 보고된 데 따른 예방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선 사망한 이들에게 7종의 독감 백신이 접종됐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제조한 스카이셀플루4가와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는 싱가포르에서도 접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이 한국의 상황을 평가 중이며 이에 보건부가 일시 중단 권고를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다른 두 종류의 독감 백신은 계속해서 접종이 가능하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싱가포르와 달리 한국 보건당국은 25일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은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접종 사업 지속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백신 접종과 사망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고, 백신 접종 중단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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