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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줄 섰다" 대선 사전투표 6000만명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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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미 공화당 정치인 빌 해거티(오른쪽 앞)를 포함한 이 지역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미 공화당 정치인 빌 해거티(오른쪽 앞)를 포함한 이 지역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이 줄을 서다(America in Line)"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아오르는 사전투표 열기를 전한 25일(현지시각) 자 워싱턴포스트(WP)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늘어난 데다 각 주도 일찌감치 조기 현장투표에 들어가면서다.

우편투표에 조기 현장 투표 늘어 #4년 전 전체 사전투표 수 웃돌아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미국 선거 프로젝트'(United States Election Project, USEP)에 따르면 25일 자정 즈음 집계 결과 5947만여명이 이미 투표권을 행사했다.

4년 전 대선 당시 사전투표 수는 총 5800만여표였다. 이미 지난 대선의 전체 사전투표 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를 근거로 현지에서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1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대선의 투표 방법은 크게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로 나뉜다. 사전투표는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합친 개념이다. USEP에 따르면 이날 자정까지 우편투표는 4006만여표, 조기 현장투표자 수는 1941만여명을 기록했다.

WP는 조기 현장 투표에 참여한 미국인들이 방역 수칙에 따라 6피트(1.82m) 간격을 두고 줄을 선 채 1시간 이상을 기다려 사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대기 시간을 고려해 피크닉 의자와 휴대폰 보조 배터리를 챙겨 온 유권자, 새벽부터 일어나 두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여성 등의 사례도 전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시민들이 조기 현장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시민들이 조기 현장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도 조기 현장투표를 처음 도입한 뉴욕에서 첫날인 24일 수천 명이 줄을 서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뜨거운 열기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를 놓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투표자들의 당적을 근거로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공화당이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민주당 등록자들이 투표수의 51%를 차지, 25%를 기록한 공화당을 크게 앞섰으나 며칠 사이 민주당 51%, 공화당 31%로 격차가 줄었다는 것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24일(현지시간) 조기 현장투표에 나선 유권자들. 대기 줄이 길어지자 피자 푸드트럭까지 몰려왔다. [AP=연합뉴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24일(현지시간) 조기 현장투표에 나선 유권자들. 대기 줄이 길어지자 피자 푸드트럭까지 몰려왔다. [AP=연합뉴스]

이를 놓고 우편 투표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한 반면, 최근 본격화한 조기 현장 투표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거 나선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사기'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조기 현장 투표나 당일 투표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투표 무관심층과 젊은층이 사전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총투표수가 1억5천만표를 웃돌며 1908년(65.4%) 이래 미 대선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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