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비만 퇴치 캠페인 나서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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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전염병 수준까지 확산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 관련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즉석식품 수요를 줄이고, 건강식을 촉진하기 위한 운동을 수년간 집중적으로 벌여온 WHO는 식품제조업체들의 협력을 얻어 식품 공급 측면에서 전개할 수 있는 운동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풍요와 관련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비만과 당뇨, 심장 질병이 지난 2년 동안 개발도상국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개도국의 어린이 비만율을 처음으로 집중 분석한 연구보고서가 15일 WHO 정책결정기구인 보건장관 연례회담에 제출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 중남미, 카리브해 등 영양 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에서조차 어린이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비만이 영양실조보다 더 어린이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그 정도가 4배나 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제적인 비만특별대책위원회의 전문가로 이번 각료회담에 연구보고서를 제출한 메리 벨리지는 '5세 미만 전세계 어린이중 2천200만명 정도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특별대책위원회의 공무담당 국장인 네빌 릭비는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들중 0.7%가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는 반면 3%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전 세계에서 3억명이 비만이고 7억5천만명 이상이 과체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성인 약 6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어린이는 거의 13%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벨리지는 이집트의 경우 4세 어린이 25% 이상이 비만이며 칠레와 페루 및 멕시코의 경우 4-10세 어린이 25% 이상이 비만이라고 보고했다. 잠비아와 모로코에서는 4세 어린이들중 15-20%가 비만이다. (제네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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