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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부위 빨갛게 붓고 통증 있었다"…백신 접종 뒤 숨진 창원 70대, 발적·통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뉴스1

경남 창원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은 70대 남성 한 명이 또 사망했다. 창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2번째 사례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창원의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한 A씨(79)가 22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주사를 맞은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는 발적과 통증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A씨가 접종받은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Q022050)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한 B씨(79)도 사망했다. B씨는 백신 접종 뒤 특이 증상은 없었다. B씨는 접종 이틀 뒤인 21일 오후 6시 10분쯤 창원의 한 목욕탕에서 목욕하던 중 열탕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부인과 같은 날 요양병원에서 독감 무료 접종을 받았는데 부인은 현재까지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B씨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Q022049) 백신을 맞았다.

 경남도 조사 결과 2명의 사망자는 모두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고혈압, B씨는 당뇨 등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두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19일과 20일 해당 의원과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161명(의원 31명, 병원 131명)에 대해 이상 반응 등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접종소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접종소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경남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접종한 백신은 유통 경로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된 제품이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망과 예방 접종의 인과 관계는 역학조사 자료를 토대로 질병관리청에서 피해조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판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후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후 몇 시간 안에 호흡곤란, 구토·설사·복통·메스꺼움, 심박수 증가 및 어지러움 등을 느끼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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