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부작용 여부 카페인 주사로 알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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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환자가 전신마취의 치명적인 부작용인 악성 고체온증(高體溫症)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카페인 주사로 간단히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악성 고체온증은 근육이 경직되고 대사가 항진되며 체온 급상승하는 치명적인 증상으로 수술환자가 이러한 전신마취의 부작용 위험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는 근육 조직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이 부작용이 나타나면 근육섬유가 무제한 칼슘을 방출하면서 이산화탄소가 과잉생산된다.

독일 뷔르츠베르크대학의 마르틴 아네체더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 인터넷 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카페인이 악성 고체온증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 근육으로 부터의 칼슘 방출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네체더 박사는 악성 고체온증 위험이 있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둔부근육에 카페인 주사를 실시한 결과 위험 그룹은 주사부위에 일시적으로 이산화탄소의 압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비교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카페인 주사로 인한 전신성(全身性) 부작용은 없었으며 증가된 이산화탄소 압력은 1시간 안에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아네체더 박사는 말했다.

아네체더 박사는 악성 고체온증 가족력이 있는 환자, 마취반응을 겪은 일이 있는 환자 그리고 근육장애가 있어 악성 고체온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마취 전에 카페인 주사를 시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앞서 이 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보다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아네체더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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